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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까

by 버나가넷 2022. 10. 1.

가족입니까
저자 : 김해원,김혜연,임어진,임태희
출판 : 바람의아이들
발매 : 2010.10.15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이 질문에 나는 또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기 바로 전날, 나는 학교 멘토링에서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 10가지를 적고 그 중 가장 소중한 것을 정하는 활동을 했다. 나는 가족을 선택했고 과반수의 아이들이 나처럼 가족을 가장 소중하다고 했다. 선생님께서 왜 가족을 선택했냐고 물으셨을 때 나는 “가족이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이해하고 넘어가셨지만 정작 나는 할 말이 없어 그렇게 대답한 것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하니까 나도 당연하게 가족을 선택한 건 아닐까?', '정말 나에게 가족이 가장 소중한 것일까?', '다른 사람들과 달라 보이기 싫었던 건 아닐까?' 많은 의문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도 가족을 뭐라고 정의내리기는 힘들다.

 

이 책의 '예린이'가 엄마에게 소리쳤을 때,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못 했을거라 확신한다.  말에 엄마가 예린이의 엄마같이 반응한다면 나는 정말 힘들 테니까. 나는 엄마가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그래도 예린이가 부럽다는 생각은 해보았다. 저렇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제형이의 엄마가 한 말이다. 너희들이 주위에 철조망을 쳐 놓고 접근을 못하게 한다.” 이 말에 나는 ‘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행동들이 엄마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사소한 행동이라도 조금씩 고쳐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가족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다 ‘가족입니까?’라는 질문에 ‘네. 가족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 나의 가족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책의 핸드폰 광고처럼 고구마를 쪄 놓고 딸을 기다리며 문자를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읽는 착한 딸, 일하느라 지친 아빠한테 따뜻한 문자를 보내는 사랑스러운 딸, 공부하느라 지친 동생에게 익살스런 동영상과 노래를 보내 주는 다정한 언니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가족들에게 조금 더 솔직해지고 다정해지고 싶다.

 

우리 모두에게는 가족이 있다. 그리고 그 가족이 따뜻한 둥지가 될지, 촘촘한 올가미가 될지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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