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별 독서 기록/~2016 독서 기록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by 버나가넷 2022. 10. 1.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저자 : 바바라 오코너
출판 :
발매 : 2014.11.10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요즘에는 소설보다는 진로나 심리 같은 분야의 책들을 즐겨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볼까 하고 책들을 살펴보던 중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란 제목에서 분명 재미있는 책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읽었다.

 

내 예상대로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러나 주인공 조지나에게 닥친 상황은 반대로 좋지 않았다. 동전 꾸러미 세 개랑 1달러짜리 지폐가 들어있는 마요네즈 통을 남기고 집을 나간 아버지로 인해 조지나는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차에서 생활하며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전단지를 보고 사례비를 노리고 개 훔치기를 계획하게 된다.

 

조지나의 남동생 토비를 보면서 참 천진난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싫다고 하며 우는 행동이나 생각 없이 말하는 행동들이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 여동생이 떠올랐는데, 내 여동생도 토비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씩 나를 정말 짜증나게 하는 행동들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멜라 아줌마에게 사례에 대해, 그것도 정확히 500달러를 직설적으로 말해버릴 때는 정말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토비가 개한테 먹일 음식이나 물을 생각해낸 것에서 조금 놀랐다. 그러면서 토비가 윌리를 생각해주는 것이나 조지나를 잘 따르고 하던 행동들도 생각이 나고 조금은 좋은 동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조지나는 엉뚱했다. 개를 찾는 전단지를 보고서 사례금을 얻기 위해 개를 훔칠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물론 사례비가 엄청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적어도 나는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전단지를 보고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전단지에 있던 개를 찾거나 다른 전단지들을 찾아보는 것까지는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가능했던 걸까?

 

그리고 조지나는 용감했다. 개를 훔치기 위해 행동할 때도 그랬지만 자신의 잘못을 밝히는 어려운 결정을 하는 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내가 만약 조지나였다면 그 상황에서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개를 훔치는 행동도 무서워서 못했겠지만, 만약 개를 훔치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힘들어하는 카멜라 아줌마를 보며 몰래 개를 돌려줄 수는 있어도 죄책감이 들면서도 잘못을 밝힐 용기가 없어 모른척하지는 않았을까? 조지나는 용기를 내어 말하기 힘들었던 사실들을 말하고 웃을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들이 올 때에 이 책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무키 아저씨이다. 처음에 손가락 두 개가 부족한 것을 “오래 전에 트랙터 엔진이랑 한바탕 격투를 벌였지 뭐냐. 그런데 결국 트랙터가 이기고 말았지.”라며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

 

나라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손을 흔들어 보이는 행동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기는커녕 부끄러워하기까지 했겠지. 무키 아저씨의 이런 점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한 무키 아저씨의 신조가 정말 마음에 들고 중요한 것들뿐이라 꼭 기억해 두기로 했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무조건 그건 나쁘다며 화내고 혼내는 어른들도 많이 있는데, 그러지 않고 오히려 조지나가 윌리를 훔친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충고를 해주는 면도 좋았다. 

 

나도 무작정 혼내는 게 아니라 무키 아저씨처럼 아이들이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고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물론 사람마다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앞만 보며 살아가서는 안된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중에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남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건 얼마나 공허한 인생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야.” 나는 이 말의 뜻을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끝에 조지아가 카멜라 아줌마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아줌마가 내일 동생과 놀러오라고 한 말을 들은 후 길을 걸으며 찍힌 발자국을 보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 장면을 보고 그제서야 그 말의 의미를 내 나름대로 이해하게 되었고 정말 좋은 말이라고 느껴졌다.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용기가 필요할 때에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내가 뒤에 남긴 자취를 부끄럽지 않게, 기분 좋게 마주하게 될 수 있도록 살아가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연별 독서 기록 > ~2016 독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0) 2022.10.01
가족입니까  (0) 2022.10.01
지금은 없는 이야기  (0) 2022.10.01
청소년을 위한 진로 교과서  (0) 2022.10.01
나란 놈, 너란 녀석  (0) 2022.10.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