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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별 독서 기록/2017 독서 기록

템플 기사단 추리파일

by 버나가넷 2022. 10. 5.

템플 기사단 추리파일
저자 : 팀 데도풀로스
출판 : 보누스
발매 : 2017.07.28

 

나는 이런 류의 책을 꽤 좋아한다. 거기다 추리파일은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속지 디자인도 낡은 고서 느낌이 나서 맘에 들었었다. 책 구경을 그만두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첫 문제인 '마을의 불명예'부터 문제가 무슨 말인지조차 모르겠었다. 결국 풀지 못하고 해답을 보았는데 여전히 이해는 안가서 그냥 넘기고 다음 문제로 시선을 옮겼다.

 

다음 문제는 '백작가의 비밀'이라는 문제였다. 만찬에 백작님의 아버지의 처남, 백작님의 형의 장인어른, 백작님의 장인어른의 형, 백작님의 처남의 아버지가 오시는데 최소 인원으로 만찬에는 몇 명이 참석하냐는 문제이다. 나는 열심히 종이에 족보까지 그려가며 풀었고, 백작의 아내와 형의 아내가 자매일 경우 형의 장인어른과 처남의 아버지가 같다는 결론을 내고 4명이라고 답을 내렸다. 

 

그리고 해설을 확인한 순간 차오르는 황당함. 이 문제의 답은 딱 한 사람. 가계도가 얽혀 있고 사촌 간의 결혼이 금지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가능하다는 해설이었다. 즉, 백작과 백작의 형은 외삼촌의 딸들과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답은 한 사람이 맞다. 중세시대에 사촌간 결혼이 금지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왜인지 황당했다. 이걸 나보고 어떻게 풀란 거지?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여러가지 가정을 세우고 추리해보는 것도 맞을 것이다. 책 소개에도 '13세기에 몰락한 템플 기사단과 중세 유럽의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난제들로, 논리 추론을 활용한 암호 풀이는 기본이고, 대수학이나 기하학, 일반 상식, 역사, 과학 등의 다양한 지식을 총동원해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책의 문제만 보고 해답에 도달하기에는 나에게는 너무 난제였다. 물론 그냥 수학적으로 푸는 문제도, 마방진 같은 퍼즐 같이 풀 수 있는 문제들도 있었다. 그러나 앞의 문제들 때문인지 문제를 풀어가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앞으로 우리 집에 추리파일 시리즈가 더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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