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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별 독서 기록/2017 독서 기록

결국 못하고 끝난 일

by 버나가넷 2022. 10. 5.

결국 못하고 끝난 일
저자 : 요시타케 신스케
출판 : 나무상자
발매 : 2017.05.17

 

이 책은 멋 부리기, 볼링 치기, 헌혈, 얼굴과 이름 기억하기, 요리 등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느끼는 답답함을 귀여운 그림과 짧은 글로 담은 일러스트 에세이이다. 일러스트 에세이는 금방금방 읽을 수 있고 귀여운 그림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이 책은 속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책 속이 다이어리처럼 되어있어서 마치 군가가 해놓은 낙서를 훔쳐보는 느낌도 살짝 들었다.

 

나도 '못하는 일'이 참 많다. 대표적으로 요리도 이 책의 작가처럼 못하는 일에 속한다. 당장 몇시간 전에도 된장국을 만들었는데 또 실패했다. 레시피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데 어째서 항상 실패하는지 의문이다. 

 

헌혈도 못하는 일 중 하나다. 작가처럼 주사가 무서운 것은 아닌데 철분이 부족해서 세 번 퇴짜를 맞고 돌아온 이후로는 헌혈센터에는 가지 않았다. 못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지 헌혈을 하고 온 동생의 헌혈증서를 보고는 왠지 부러워졌던 적이 있다.

 

또 머리 스타일링도 못한다. 고데기는 종류별로 있는데 손만 되면 망해서 오히려 안하는만 못하게 되어버린다. 동영상을 찾아서 그대로 해봐도 안돼서 이제는 포기한 상태다. 적어도 생머리였으면 나았을텐데 곱슬머리라 더 그런 것 같다. 머리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부러운지.

 

못하는 일을 생각하다보니 왠지 즐거워졌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이런 일을 못했지 새삼 깨닫기도 하고. 이렇게 못하는 일을 나열해보는 것도 가끔은 괜찮은 것 같다.

 

그럼, 당신이 '못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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