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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별 독서 기록/2017 독서 기록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by 버나가넷 2022. 10. 5.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저자 : 바스 카스트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
발매 : 2017.07.25

지금은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인재에 내가 잘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애초에 창의력이란 무엇인지조차 명확하게 떠올리기 어려웠다. 나는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창의력에 대해 좀 더 알고 내 안의 잠재된 창의성을 발견해보고 싶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창의력 연구들을 집대성하여, 우리 안에 내재된 창의성을 일상에서 쉽게 발현시킬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며, 그 전략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풀어내었다고 한다.

 

특히 공감하면서 읽은 부분은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사고방식' 파트이다. 아무래도 내가 언어전공자이다보니 언어라는 단어만 보여도 눈길이 가고 흥미가 생긴다. 앞쪽에서 언어의 문법적 성 이야기가 나와서 이탈리아어를 배우면서 단어를 성으로 나누는 것에 놀라고 어려워했던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고, 뒷쪽에서는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개'를 보고 '개'뿐만 아니라 dog, perro katik 등이 떠오른다는 말을 보고 나도 그런 적이 많아 공감이 가서 이 파트는 재미있게 읽었다.

 

놀랍고 재밌었던 부분은 '천재들의 작업 습관 법칙' 파트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작업 방식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 찰스 디킨스 등 몇몇 인물과 책 '리추얼'의 내용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었는데, 창의적인 사람들 중 대부분이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 어느 정도 엄격한 작업 습관을 지켰다고 한다. 또한 휴식 시간을 작업의 일부로 이해한다고 한다. 자유롭게 행동하다 영감이 오면 움직일 것 같던 내 상상과는 달리 오히려 더 철저하게 작업 시간을 지킨다고 하니 놀랍고 그 사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나도 조금이라도 규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자신에게 맞는 둥지를 찾으라는 말로 끝난다. 자신의 일을 찾아 발전해나가면서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들을 맘껏 펼칠 마법의 동력을 찾으라고 한다. 자신들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맞는 말이다. 여러가지 좋은 조언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예를 들어 카프카의 작품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속삭인다. '사실 넌 미스터리에 둘러싸여 있어. 너의 어린 시절처럼 말이야. 네가 보는 것, 네가 체험하는 것은 믿을 게 못 돼. 그러니까 말이야, 어떻게든 더 정확하게 봐야 돼. 세상을 더 편견 없이 체험해봐. 첫눈에 자명하게 보일지라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 이미 끝난 일이라고 서둘러 단정하지 마! 네가 확신하고 있는 스키마일지라도 일시적인 가설에 불과할지 몰라. 너의 스키마는 네게 안정감을 주고 익숙한 것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게 하지만, 바깥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이로운 일에 대해선 눈이 멀게해.'

-p.38-

 

인생에서 자신의 일을 찾았을 때보다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은 없다. 또 그보다 더 자기 자신이 되는 적도 없다.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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