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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너지고 혼란스러운데도 참고 힘을 내며 살아오다 애쓰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신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며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여유 있게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꾸며진 에세이 책이다.
이 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서 내용에 집중하기 참 좋은 책이다. 짧은 글과 그림이지만 정말 현실을 잘 담아내서 읽으면서 자꾸 씁쓸한 웃음이 흘렀다.
진짜 공감가는 내용이 있었다. '세상에서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줄 사람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나를 보여주고 싶어 살짝 열었다가 혼자 괜히 부끄러워져서 숨겼다가. 갈팡질팡 헤매고 있다.'
나를 다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건 정말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 자신도 다른 사람을 이해해줄 수 없으니까. 그런데도 참 바보같이 알아줄까 기대해보기도 하고 멋대로 실망하기도 하고.
'오늘도 꾸역꾸역 화를 삼키며 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폭탄이 되어간다.' 꾹꾹 눌러 참다보면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폭탄으로 비유하니 더 공포감이 드는 것 같다. 터지기 전에 벗어나고 싶다.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산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러니까 더 나를 위해서라도 노력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나의 속도로 살아보자고 다짐해보게 된다.
막막하고 두렵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어설픈 무언가가 되더라도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흑백영화 같았던 내 삶은
이제야 제 색깔을 찾게 되겠지.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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